폴더 정리를 하다가 모씨와의 작년 8월의 MSN 로그를 보고 새삼 안구에 습기가 차서 정리해서 올립니다.
이즈(이하 I): 오늘 아부지 차 얻어타고 오면서 얘기하다가 어쩌다보니 이바닥의 시스템이랑 운용원리에 대해 열나게 설명하고 있었다.....
M모씨(이하 M): ....그래서 시스템은 어떻고 운용 원리는 어떻다고 설명하셨심? (...)
I: 그 회지 거래건 얘기하다가 어쩌다가 얘기가 흘러서 ㄱ-
M: 아아...배송료만 1450엔인 그 회지......(※작년에 일본 개인서클을 직접 메일로 찔러서 오만가지 삽질끝에 해외통판으로 지른 모 회지를 가리킴)
그리하여 안습의 경위설명이 시작되나니......
(※참고로 아부지는 딸내미가 공부는 더럽게 안하고 뭔지모를 그림이나 그려댄다는 정도밖에 모르는 일반인)
아부지(이하 D) : 그사람이랑은 어떻게 안건데? 뭐하는 사람인데?
I: 어 그냥 일본인 지인....그냥 취미가 이쪽이라서(뻘뻘)
D: 책은 무슨 책 사는건데?
I: 어....회지
D: 무슨 회지?
I: 개인지.......(남성x남성의 18금 수위의 정사씬이 나오는 마이너 커플링으로 점철된 책이라고는 말하지 못함)
(M: .......................괄호안의 설명이 참.)
D: 그런걸 개인이 팔아? 그려서 파는거야?
I: 앙 우리나라 코믹처럼 그런데서 파는거
D: 그 코믹인가 하는데는 그런거 하는거야?
I: 응
D: 거기서 파는 책은 스토리가 있는거야? 아님 그냥 단권?
I: 단권이라니 뭔 단권
D: 그 왜 그림만...?
I: 아 일러스트집? 아니 대부분 스토리가 있는거지
D: 뭔 스토리인데?
I: .......그러니까 그.....팬워크
D: 팬워크?
(M: .......근원적인거까지 다 설명해야하는군.......2차 창작의 개념부터 ㅇ<-<)
I: 그러니까....(뻘뻘) 만화가들이 만화책을 내면 거기 버닝하는 사람들이 마구 패러디하고 굴리면서.....어 그러니까
D: 음? (SYSTEM: 아부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)
I: 음 여튼 기존의 작품을.....패러디....하는거............그게 코믹은 한 95% 되고.......여튼그래(...)
D: 흠 근데 넌 왜 그런것도 안하냐?
(M: 마이너 개인지는 친구가 도시락 싸고 뜯어말린대요 라고 전해드려.)
I: (저말은 하도 들어서 지겨움) 아빠 내가 그런걸 내려면 밤새고 원고해야 되는데 아빠 그꼴 볼거야?
D: 너 그거 안해도 밤새고 놀잖아? (Critical hit!!)
I: ............................음 아니 그러니까 코믹에 내려면.......(화제를 돌린다)
(M: ㅜㅜㅜㅜㅜㅜ 크리티컬이다 진짜)
I: 일단은 메이저여야 흑자가 난다고
D: 메이저는 또 뭐야?
I: 그러니까 메이저한 작품
(M: ....거 다 설명하느라 욕봤수)
D: 그림 젤 잘그리는 사람 작품?
I: 아니..........말고.........(뻘뻘) 그니까 파는 작품이 메이저여야 하고 대세여야 한다고..........
(안경수의 마이너성과 마이너 커플링의 정의까지는 설명하지 못했다)
(다행히 넌 왜 마이너인데? 라고는 묻지않는 나의 마이너성을 너무 잘 아는 아부지)
(M: 파는 대상이 메이저여도 커플링이 마이너면 다 소용없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)
I: 아빠 그러니까 응 웬만한 오오테가 아니면 마이너를 내서는 절대로 흑자를 낼수가없어 오케? 응? 그니까 코믹 왜안나가냐고는 그만해 응? 응?
D: 오오테는 뭔데?
I: ......큰 손......일본어.......그니까 메이저...........아니뭐냐
(속으로 버럭버럭)
그게 인간관계도 있고.....네트워크도 있고.......그림도 잘그리는 그런..........잘나가는.......(뻘뻘)
(M: 설명 하나 하나 안습이다...)
D: (SYSTEM: 아부지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다)
음.........그럼 자기가 스토리를 창작하는 게 필요한건가..........자기 만화를......... 그런거지?
I: 엉 그걸 이바닥에선 자캐라고 하는데 자기 캐릭터
D: 오오 과연!...자캐라.....!!!
I: ...
(M: ...)
I: 아니 아빠 내가 말했잖아 오리지날은 코믹에서는 안나간대도...........
오리지날은 그니까.....팬워크는 기존 작품 2차창작이고 오리지날은 자캐 굴리는거고 그런건데 여튼 안된다고 웬만한 오오테가 아니면(반복)
D: 음 너도 있냐 그 자캐?
(M: 그 질문 나올 줄 알았.....)
I: 앙 나도 몇마리 있는데......(어물어물) 그건 됐고.......(안습)
D: 흠 너도 그럼 그 뭐냐 옷떼? 가 되면 되잖아
I: ㅠㅠㅠㅠㅠ아부지 뭐래
(M: 옷떼 ㅜㅜㅜㅜㅜㅜ)
I: 그건 그러니까 인지도도 좀 돼야되고 하튼 복잡해
D: 그래서 임마 넌 폐쇄적인 인간이라 안된다 이거냐
I: 아니 뭐랄까 난 사람 복작복작해지는 거 별로고.........인간관계 복잡해지는거 못볼꼴 많이 봤고..........(뻘뻘)
(M: 확실히...;)
D: 흠 그럼 넌 그바닥에서 어느 정도인데?
I: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ㅠㅠㅠㅠㅠ
D: 그니까 고수냐고 아니냐고
I: ㅠㅠㅠㅠㅠㅠㅠㅠ뭔 고수
(M: ㅠㅠㅠㅠㅠㅠ고수 좀 되었으믄 좋겠슴다 아부지...)
D: 아니 마니아들끼리는 아는 법이잖아 이를테면 아빠가 두는 바둑도 급이 있듯이 넌 몇급정도 되는데 그바닥에선
I: 아니 이바닥에서 그걸 어떻게 계산해 여기 그런 바닥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(SYSTEM: 인내심이 0이 되었다.)
D: 그래도 있을거아냐 평판이라든가
I: 좋아서 하는건데 그런걸 계산해서 뭐에다 써(버럭버럭)
D: 그러니까 좀 전시도 하고 공모도 나가고 해봐임마 좀 생산적으로 해야 옷뗀가뭔가가 되지......
너 너혼자 그리고 너혼자 노니까 지금 그러는거지? (Critical finish!)
I: ..........
이러다가 집에 도착하여 대화는 막을 내렸습니다. 해피엔딩 해피엔딩.
.............다시 보니까 새삼 슬프다........아부지 저라고 이러고 살고 싶었겠습니까!!!!!!!!111 ㅇ<-<